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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위 낮춰라"…미국에 견제구

사회

연합뉴스TV 북한 "수위 낮춰라"…미국에 견제구
  • 송고시간 2018-05-16 21:00:31
북한 "수위 낮춰라"…미국에 견제구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오늘(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뒤 미국의 진정성을 거론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련의 행보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핵화 조건을 내걸자 제동을 걸기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북미정상회담에 나오면 호응을 받을 것이라 언급한 대목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모처럼 마련된 대화 테이블을 완전히 걷어찰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미국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면서 거론한 대표적인 사례는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입니다.

김 제1부상은 "핵개발의 초기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며 불쾌감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비핵화를 마무리하면 나중에 경제적 보상을 주겠다는 미국의 방식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셈입니다.

아울러 핵개발 중단 후 비참한 종말을 맞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 원수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담화에 앞서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 취소를 발표한 시각이 워싱턴 기준 오후 시간대라는 점에서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회담의 무기한 연기가 미국이 비핵화 조건을 높인 상황에서 우리 정부에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포석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경섭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를 카드로 우리 정부에게도 일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고, 메시지의 핵심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여러 요구사항을 좀 낮춰달라…"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선폐기를 언급했다는 점에서는 북미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기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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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