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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건강 36.5] 한국 젊은층에 늘어난 유방암…대처방법은?

경제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건강 36.5] 한국 젊은층에 늘어난 유방암…대처방법은?
  • 송고시간 2018-05-19 10:04:14
[김지수의 건강 36.5] 한국 젊은층에 늘어난 유방암…대처방법은?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 담당 기자>

[앵커]

얼마 전 국내 암발생에 따른 여성 경제 활동 인구의 경제적 손실 인구가 연간 2조 7000억 원에 달하고 이 중 24%가 유방암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걸 알 수가 있는데요.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인데 국내에서는 늘고 있는 데다가 발생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특징을 한국형 유방암이라고 하는데 오늘 이 시간 김지수 보건 담당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조금 줄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만 유독 늘고 있거든요.

이런 거를 한국형 유방암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뚜렷한 특징 같은 게 있나요?

[기자]

이제 국내 유방암의 특징은 발생률이 늘고 있고 사고에 비해서 젊은층에서 빈발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서구에서는 60~70대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4년간 국내 유방암의 진료 인원은 36%가 증가했는데요.

2011년 20만 4000여 명에서 2015년 14만 10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나이대별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 4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거에 따르면 해외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에서 조금 더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뚜렷한 이유 같은 게 있을까요?

[기자]

그 이유에 대해서 뚜렷하게 밝혀진 건 없습니다.

아무래도 좀 검진이 활성화돼서 빨리 발견되는 측면도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이게 모든 걸 설명해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현상이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그런 분석도 있는데요.

젊은층에서 유방암이 빈발하자 정기검진을 하는 여성들이 자연히 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기검진으로 유방암을 빨리 발견하면 치료 경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다른 암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인데요.

또 조기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고위험군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여기서는 그 유방암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계가 깊다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한마디로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고위험군인데요.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진 경우입니다.

또 모유수유를 하지 않거나 늦은 나이에 출산한 경우 또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도 고위험군입니다.

또 비만도 폐경 후에 유방암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BRCA라는 특정 유전자를 지녔어도 고위험군에 포함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예방 차원에서 유방과 난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요.

몇 년 전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BRCA-1이라는 유전자가 변이된 것으로 나타나서 예방 차원으로 유방을 모두 절제하고 난소와 나팔관까지 제거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유방암의 실제적인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게 되나요.

[기자]

기본적으로는 수술이고요.

항암, 방사선, 면역요법 그리고 표적치료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게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유방암 발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치료 후의 삶이라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치료가 끝난 후에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일상에 완벽하게 적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데요.

그렇게 하려면 처음부터 치료를 할 때 제대로 해야 된다고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련해서 전문가의 도움말을 담아 왔는데요.

경희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정상설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상설 / 경희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 "처음 치료할 때 표준화된 치료를 전문가한테 잘 받으셔야 합니다. 이게 재발 방지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표준치료를 받지 않고 다른 걸 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고요. 표준치료가 끝난 다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비만이거든요. 먹는 것, 운동을 그냥 하지 마시고 전문가들 통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걸 습관화하고 본인 생활을 바꾸는 거죠.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시는 거예요."

[앵커]

일단 전문가한테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겠군요.

[기자]

또 부연을 하자면 치료 후의 삶 그래서 삶의 질 측면까지 고려를 하면 그러니까 치료 과정과 치료, 재활 모두 검증받은 프로그램으로 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삶의 질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할 때 환자의 미적 문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데요.

우리가 이제 누군가의 딸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갑자기 암에 걸려서 이제 가슴을 잃는다고 생각을 하면 얼마나 자절감이 크겠습니까?그래서 유방암의 치료는 환자의 그 심리적인 안정감과 그리고 자존감 그리고 여성성을 지켜내는 게 최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상설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상설 / 경희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 "수술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들이 치료됐다고 생각하죠. 집에서 일상생활 하던 분들이 병원에 오셔서 수술 받거나 약물치료 하고 난 뒤에 집에 돌아가셔서 일상생활 해야만 치료가 된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방암 환자들의 30~40%는 행동증후군이라고 해서 불면·우울증·긴장 등이 있어요."

[앵커]

사실 치료가 제일 중요한 줄 알았는데 정상설 교수의 말에 따르면 치료 과정에 반드시 수술 후의 삶까지 포함을 시켜야 한다는 거죠?

[기자]

아무래도 기대여명이 넓어지고 있고 또 젊은층에서 많이 빈발하고 있어서 그런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또 이제 조기 발견이 그래서 중요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재발을 막는 측면에서도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데요.

유방암의 재발 같은 경우에는 한 6~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거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상설 교수에게 우리 유방암 환우분들을 향해서 당부의 말을 제가 전해 달라고 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정상설 / 경희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 "여러분이 진단을 받으시면 놀라시잖아요. 암이라고 하면 놀라시거든요. 그러지마시고 전문가한테 가셔서 의논하시고…이거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병이예요. 암은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생기니까요. 이 병은 한명이 생기는 병이예요. 암은 잘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퇴원 후) 집에 혼자 계시지 마시고…오셔서 같이 뛰고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화장도 하고…"

[기자]

또 요즘에는 지역별로 이제 환우회도 잘 결성되어 있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유방암 환우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아주 다양합니다.

대부분 무료니까요.

환자뿐 아니라 가족분들까지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해 주셨지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로 굉장히 높기 때문에 또 치료가 끝난 후 일상에 복귀하는 과정도 빠르고 또 수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김지수 보건담당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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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