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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상징' 베를린서 DMZ를 허물다

세계

연합뉴스TV '화합의 상징' 베를린서 DMZ를 허물다
  • 송고시간 2018-05-21 19:12:55
'화합의 상징' 베를린서 DMZ를 허물다

[앵커]

29년 전 장벽이 동서를 갈라놓았던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의 분단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피자 만들기' 영상 한 편이 북한 주민들의 호응까지 얻어냈다고 하는데요.

베를린에서 이광빈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김황 작가는 2010년 북한에서 특권층만 향유할 수 있는 피자를 일반 주민들도 요리할 수 있도록 피자 요리법 영상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남북한의 경계를 넘고, 북한 내부의 문화적 장벽을 넘기 위한 작품입니다.

북한 주민이 촬영한 것처럼 꾸며진 이 작품은 이후 북한의 암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흘러 들어갔습니다.

<김황 '모두를 위한 피자' 중에서> "저희는 여러분들께서도 집에서도 편안히 피자를 먹을 수 있도록 오늘 첫 번째로 피자만들기에 대해서 배워보겠습니다."

이 작품을 본 북한 주민들은 탈북 브로커 등을 통해 김 작가에게 피자를 만든 사진과 감사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피자만들기로 남북한의 경계를 넘나든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탈북자가 이 편지를 낭독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습니다.

편지에는 '정말 남조선 대학생들은 피자를 마음대로 사먹을 수 있느냐', '다음에 통일이 되면 평양에서 옥류관 냉면을 사줄테니 서울에서 피자를 사달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수색을 나간 남북한 군인들이 잔뜩 움츠린 채 총부리를 겨누던 DMZ도 3D 영상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꾸며졌습니다.

작품의 마지막엔 DMZ의 지뢰들이 연쇄 폭발하는 상상의 장면이 나옵니다.

DMZ라는 경계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김주원 / 전시회 큐레이터> "경계의 땅 베를린에서 남북한 간에 존재하는 유무형적 경계와 우리 일상의 경계를 어떻게 허물어 볼 수 있는지 예술을 통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베를린에서 연합뉴스 이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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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