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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총수일가 직책없이 결재…꼼수퇴진 드러나

사회

연합뉴스TV 한진 총수일가 직책없이 결재…꼼수퇴진 드러나
  • 송고시간 2018-05-21 21:18:22
한진 총수일가 직책없이 결재…꼼수퇴진 드러나

[뉴스리뷰]

[앵커]

최근 국토부가 진에어 직책이 없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서류에 결재한 것을 문제삼자 한진그룹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룹사의 협의가 된 만큼 문제가 없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해명 때문에 오히려 총수일가의 사퇴가 '꼼수'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땅콩회항' 사태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물러난지 4년뒤 동생 조현민 전무 역시 '물벼락 갑질'로 모든 직책을 내려놨습니다.

이번엔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 일가의 퇴진은 말 뿐, 실제론 대표이사직 없이도 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에 대한 실효 지배가 가능했습니다.

실제 최근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아무런 직책도 없이 진에어 각종 사업에 대한 결재권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행법상 이사회 합의에 의한 직무전결 규정만 갖춰져 있다면 법적으론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한진그룹도 조씨 부자가 그룹의 일관된 정책 추진을 위해 계열사의 업무를 확인해온 것이라며 총수의 실질적인 경영 개입을 인정했지만 위법 사항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진원 / 변호사> "이사회가 업무집행 지시자나 배후이사에게 의사결정 참여를 인정했다면 상법상 실질적으로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주주의 위임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서 문제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갑질 파문 때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쉽게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던 것은 진에어의 의사결정 구조에서도 볼 수 있듯 공식 직함 없이도 얼마든지 꼼수 지배 경영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한진그룹의 해명이 오히려 '꼼수 퇴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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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