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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건설적 대화 기다려"

세계

연합뉴스TV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건설적 대화 기다려"
  • 송고시간 2018-05-25 07:16:20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건설적 대화 기다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핵화 담판이 예상됐던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다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DC 입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부적절하다며 성사 직전 취소를 전격 선언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앞으로 쓴 내용의 서한을 통해 "최근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지난 3월8일 한국 방국 대표단을 통해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수락한 지 77일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과 세계는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잃어 매우 슬픈 순간"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전화나 편지를 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멋진 대화가 준비돼 가고 있다고 느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오직 그 대화"라며 비핵화 협의 과정에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능력은 훨씬 더 강력하다"며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공개 뒤 김정은 위원장과 건설적인 대화를 기다린다고도 직접 언급했는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취소를 발표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종결하기로 했다"며 "밝고 아름다운 미래는 핵무기 위협이 제거될때만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미래에 긍정적인 것들이 일어 나길 바란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따르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수십년에 걸친 가난과 탄압을 끝낼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의 안전과 안보를 놓고 절대로 타협하진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과의 모든 일이 잘되고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거나 추후에 열릴 가능성을 포함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설명에도 갑작스럽게, 그것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시작한 날 취소를 발표한 실제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갑작스런 무산 발표 배경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인내의 한계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의 평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러려면 북한은 수사, 즉 말의 표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담화에서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재검토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3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을 취소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방식과 보상 문제 등에서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핵폐기와 보상을 일시에 교환하는 일괄 타결을 원했고 북한은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비핵화를 요구해 왔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 발표 뒤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북한이 정상회담 사전협의 요청에 잇따라 불응했다"며 "북미회담 성공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봤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폐쇄조치에 들어간 당일 회담 취소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내 언론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하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핵개발 관련 증거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해왔습니다.

[앵커]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한반도 정세도 다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향후 비핵화 논의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이후 속도를 내왔던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정착 논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회담 취소에 반발해 탄도미사일 추가 실험 등 물리적으로 행동에 나설 경우 다시 위기국면이 조성되는 등 한반도 정세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겨두면서 이번 회담취소 발표가 회담 개최를 위한 신경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스팀슨센터 윤 선 연구원은 연합뉴스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도발의 길로 간다면 긴장은 다시 고조될 것이고 미국의 이런 거센 압박이 통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더많은 물밑 대화 채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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