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녹슬고, 찢기고, 무너지고…' 처참한 세월호 내부

지역

연합뉴스TV '녹슬고, 찢기고, 무너지고…' 처참한 세월호 내부
  • 송고시간 2018-05-25 10:01:51
'녹슬고, 찢기고, 무너지고…' 처참한 세월호 내부

[앵커]

침몰 4년 만에 바로 선 세월호 내부는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처참했습니다.

녹 덩어리로 변한 내부 구조물들은 뒤틀리고 주저앉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직립 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세월호 내부를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을 옮기는 곳마다 녹슬고 찢겨나간 철판 조각들이 침몰 당시 상흔을 말해 줍니다.

전선은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널려 있고, 펄은 그대로 굳어 세월호의 일부가 됐습니다.

두 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펼쳐진 3층 중앙홀.

편의 시설이 있어 단원고 학생 등 세월호 탑승객들이 이용이 많았던 곳입니다.

<오승래 / 세월호 선조위 조사관> "저쪽 카페테리아 같은 경우는 우현, 침몰 했을 때 우현 상부 위쪽에 해당했기 때문에 저쪽에서 많은 희생자분들이 수습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객실 구석에는 여전히 유류품이 남아 있습니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구조물들이 주저앉고 찢겨나갔습니다.

<오승래 / 세월호 선조위 조사관> "펄이 존재하는 모든 구역이 (미수습자) 수색 범위이지만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구역이 이쪽 4층 좌현 쪽 협착 부위입니다."

3층 갑판에 남아 있는 닻을 내리는 시설의 한쪽 축은 파손돼 있습니다.

선조위가 밝혀야 할 숙제입니다.

타기실도 세월호 침몰 원인을 풀 열쇠를 쥐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이정일 / 세월호 선조위 사무처장>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관련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사고 당시인 10시 15분에 타가 좌현 8도 내지 10도로 돼 있었는데 그 원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바닷속에서 3년, 뭍에서 1년을 보낸 세월호는 거대한 녹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청해진해운이라는 글씨만큼은 여전히 선명했습니다.

해수부는 다음 주 미수습자 수습 계획을 확정 짓고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섭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