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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영변 '폭파 쇼'와 달랐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정치

연합뉴스TV 10년 전 영변 '폭파 쇼'와 달랐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 송고시간 2018-05-25 13:19:00
10년 전 영변 '폭파 쇼'와 달랐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앵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행사의 성격이나 형식은 10년 전 영변 냉각탑 폭파 때와 흡사하지만 그 의미와 무게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지난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쇼와 비교됩니다.

10년 전 북한은 당시 핵개발의 상징이었던 영변 5Mw 원자료 냉각탑 폭파 장면을 공개하며 비핵화 의지를 과시했습니다.

CNN 등 외신들을 초청해 폭파 장면을 공개하고 시차를 두고 폭파 장면을 녹화중계했습니다.

형식면에서는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폭파의 대상입니다.

영변에서 폭파된 것은 사실상 '용도폐기' 상태였던 냉각탑이었습니다.

그러나 풍계리에서는 여전히 사용 가능한 '핵시설'이 폐기됐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핵능력 고도화 단계에서 필요한 시설이고 무엇보다 '미래의 핵'을 차단한다는 의미를 갖는만큼 진정성있는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단 한 번의 폭발로 냉각탑을 무너뜨렸던 것과 달리 3개의 갱도를 순차적으로 폭파시킨뒤 갱도 주변 막사와 생활 건물도 연쇄 폭파하며 무려 5시간에 걸쳐 구체적으로 의식을 진행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현장음> "3, 2, 1…"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에 대한 화답 성격이었던 10년 전 행사와 달리 북한이 미국의 어떤 보상조치 없이 핵실험장 폐기를 선제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는 점 또한 그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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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