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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시작된 대학가 '미투'…흔들리는 상아탑

사회

연합뉴스TV 또 다시 시작된 대학가 '미투'…흔들리는 상아탑
  • 송고시간 2018-05-25 13:20:53
또 다시 시작된 대학가 '미투'…흔들리는 상아탑

[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대학가 미투가 또 다시 폭발할 모양새입니다.

미투 폭로 이후 학교 측의 부실한 수사와 미약한 처벌이 이어지자 학생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K교수 파면하라',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등 종이를 든 학생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고려대 국문과 K교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징계 없이 학생들에게 2차 피해가 이어진 데 분노하고 나선 것입니다.

<조성연 / 고려대학교 국문과 사건대책위원회> "실제로 K교수는 3개월 뒤에 돌아가게 될 텐데 잘 하고 있으란 취지의 발언을 지도 학생들에게 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측의 부실한 조사와 미미한 처벌에 반발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대학가 미투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하일지 교수의 성폭행 관련 진상보고서는 변명 보고서가 됐고 '신속하게'라는 글자는 빨간줄로 지워졌습니다.

하 교수가 피해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갑질 의혹을 받는 H교수가 징계 재심의 끝에 또 다시 3개월 정직이란 똑같은 처분을 받자 단식투쟁과 동맹휴업을 실시하며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을 규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기구들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합니다.

<김수희 / 한국여성단체연합 부장> "상담원이나 직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거든요. 그러니 지속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라든가 제대로 된 시스템 작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고요."

아울러 교수에게 내려지는 중징계는 파면을 제외하곤 정직 3개월이란 현행 규정을 손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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