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6일 입적한 설악 무산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오늘(30일) 엄수됐습니다.
마지막 '무애도인'이라 칭송받는 스님이 떠나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악산 기슭 신흥사 설법전에서 이 시대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불린 무산 스님 영결식이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지도자와 불자, 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세민스님 /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삼라만상이 무릎을 꿇고 슬퍼하는 것은 이 산중의 주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영결식을 마친 스님의 법구는 우리나라 최북단 사찰인 고성 금강산 건봉사로 이동해 불교 화장 의식인 다비식을 치렀습니다.
무산스님은 8살에 출가한 뒤 신흥사 주지를 비롯해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하며 후학을 지도하는데 힘썼습니다.
정치권에서부터 사찰 인근 지역 주민까지 이념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인연을 쌓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30대에는 등단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이자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시조집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냈으며 가람시조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현대시조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또 한용운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의 업적도 쌓았습니다.
조오현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적멸을 위하여' 라는 시처럼 고인은 많은 이들의 배웅 속에 영원히 사라져 없어지는 길로 떠났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