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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국 르완다, 부유한 英축구구단에 430억 스폰서?

사회

연합뉴스TV 최빈국 르완다, 부유한 英축구구단에 430억 스폰서?
  • 송고시간 2018-06-02 18:53:17
최빈국 르완다, 부유한 英축구구단에 430억 스폰서?

[뉴스리뷰]

[앵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르완다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프로 축구팀에 우리돈 430억 원을 지불하는 후원 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는데 "어처구니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아스널의 유니폼 광고입니다.

어깨 부분에 "르완다로 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르완다가 아스널과 유니폼 소매를 활용한 스폰서 광고를 체결한 겁니다.

광고 금액은 3년간 3,000만 파운드, 우리돈 430억 원에 상당합니다.

<비나이 벤케이트셤 / 아스널 홍보 국장> "아스널 유니폼 소매를 활용한 최초의 광고 계약입니다."

계약 성사에는 아스널의 팬으로 알려진 폴 카가메 대통령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르완다가 국가 수입의 17%를 해외 원조에 의지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영국도 해마다 900억 원 정도를 르완다에 보냅니다.

결국 세계 최빈국 르완다가 세계 최고 부자 구단에 영국에서 받은 원조금의 절반 가까이를 지불하는 셈입니다.

이번 계약을 "영국의 자살골"에 비유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르완다 정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클라레 아카만지 / 르완다 개발위원회 의장> "르완다 정부는 아스널과의 후원 계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아스널과 르완다 모두에 큰 이익이 될 것입니다."

1990년대 인종대립으로 인한 대규모 학살로 악명이 높았던 르완다는, 지난 2000년 카가메 대통령이 취임한 뒤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은 700달러, 여전히 인구의 60%는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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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