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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신태용호 볼리바아전 '무기력' 무승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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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초점] 신태용호 볼리바아전 '무기력' 무승부 원인은?
  • 송고시간 2018-06-08 09:59:38
[뉴스초점] 신태용호 볼리바아전 '무기력' 무승부 원인은?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안홍석 기자>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가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멕시코를 염두에 두고 잡은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과연 우리가 월드컵 가서 잘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팬들이 많은데요.

어제 경기 내용이 매우 답답해서 팬들의 걱정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 스포츠문화부 안홍석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어제 경기 상당히 답답했는데요.

일단 재미가 없었고,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도 얼마 나오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네, 어제 경기가 팬들이 볼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었죠.

11일 세네갈과 평가전이 남아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제 경기가 월드컵 개막 이전에 시청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볼리비아가 그렇게 강팀은 아니어서 시원하게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기대한 팬들이 많았을 텐데요.

일단은 아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거 왜 이런거죠?

1대 3으로 졌던 보스니아전 때도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는 아니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볼리비아전 앞두고, 오스트리아 현지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매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여파가 어제 경기에 영향을 준걸로 보입니다.

지금 오스트리아 사전캠프 현장 취재중인 우리 김종력 기자 취재 내용을 보면 훈련 강도가 거의 실전 수준으로 높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선수들 몸이 아주 무거웠고, 경기 흐름이 전반적으로 답답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고강도 체력훈련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런 얘기인데, 팬들 입장에서는 일단 경기 결과를 놓고 평가를 하게 되니까 걱정이 될수밖에 없거든요.

저러다가 러시아 가서도 저런 모습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올수밖에 없고요.

[기자]

네, 그렇죠.

팬들께서는 경기를 하면 당연히 이기길 바라고, 그건 신태용 감독과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을 인정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원래 이런 월드컵처럼 큰 대회 앞두고 갖는 평가전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100%에 가까운 팀을, 완성형에 가까운 팀을 만들어 놓고,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그걸 보완하고, 이런 과정이 이뤄지는게 맞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대표팀은 아직 완성형의 팀을 만들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월드컵 첫경기는 열흘 앞으로 다가와버렸고요.

[앵커]

그러니까 신태용 감독이 주어진 상황 안에서 스웨덴전에 '올인'한 결과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볼리비아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못보여주더라도, 스웨덴전에서 승리할 확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쪽으로 가야겠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다른 걸 버리더라도 스웨덴전때 컨디션이 최상이 되도록 훈련계획을 짤 수밖에 없고요.

저는 신태용감독이 사실상 이 경기를 그냥 '실전형 체력훈련'으로 보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 대표팀 주장 기성용 선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기성용 / 축구대표팀> "세밀한 플레이나 이런것들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오늘은 개인적으로는 체력을 올릴수 있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고 이틀전에 했던 그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경기를 90분동안 잘 마쳤다는 것에 만족을 합니다.

[앵커]

어제 경기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베스트 11의 60~70%를 가동할거라고 예고했는데, 김신욱 선수가 선발로 나왔어요. 온두라스전에서 데뷔전 치른 이승우 선수와 문선민 선수도 선발이었고요.

[기자]

어제 김신욱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처음으로 투톱으로 나왔습니다.

에이스인 손흥민 선수는 후반에 교체투입됐고요.

본선에서 조커로 투입될걸로 예상되는 이승우, 문선민 선수는 4-4-2 포메이션에서 좌우 날개를 맡았죠.

신태용 감독이 베스트 11이 아니라고 했던 30%는 주로 공격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그래도 골에 가까운 장면을 김신욱 선수가 좀 보여줬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김신욱 선수가 발도 잘 쓰는 선수지만, 가장 큰 강점은 '높이'죠.

신태용 감독도 김신욱선수의 이런 '전봇대' 플레이가 멕시코 단신 선수들 상대로 먹힐 수 있을거라고 보고 선발한거고요.

어제 헤딩슛으로 두 번 정도 골문을 노렸는데, 한번은 골키퍼에게 갔고, 한번은 살짝 빗나갔습니다.

일단 슈팅 찬스를 잡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좀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할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일단 볼 배달이 잘 돼야 김신욱 카드가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어제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이용 선수 크로스가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아까 말씀드린 체력훈련 영향도 있겠지만, 크로스가 더 정확해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경기 끝나고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 선수를 비롯한 선발 공격진 구성이 "'트릭'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속임수라면서, 속임수를 썼다는 걸 또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선뜻 이해가 안 가는데요.

일단 신태용 감독 얘기 들어보시죠.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트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더 깊이있는 얘기는 할수 없는 부분이고요… 이승우 문선민 선수가 스타팅 나갔을 때 어떻게 움직임 가져가는지 보고싶었고, 또 황희찬 김신욱 선수가 둘이 나갔을때 어떻게 움직임 가져갈지도 생각해볼 문제고…"

[기자]

네, 트릭을 썼다고 공개적으로 밝힌건데,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말 트릭이라면 현지에 나가있는 기자들도 속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트릭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해버렸거든요.

신 감독이 간혹 지나치게 솔직할 때가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신 감독이 워낙 '여우'여서, 또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하게 되고요.

[앵커]

네, 이제 정말 시간이 남지 않았는데, 신태용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준비를 잘 해서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습니다.

안기자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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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