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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싱가포르 도착…'세기의 회담' 초읽기

세계

연합뉴스TV 김 위원장, 싱가포르 도착…'세기의 회담' 초읽기
  • 송고시간 2018-06-10 19:45:42
김 위원장, 싱가포르 도착…'세기의 회담' 초읽기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반쯤에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세기의 담판이 본격적으로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2시 36분, 한국 시간으로 3시 36분에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창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중국 고위급 전용기로 북한이 북미회담을 위해서 임차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인데요.

김 위원장은 도착 당시에 인민복을 입고 있었고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에 자신의 전용 방탄차로 추정되는 벤츠를 타고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로 이동했는데요.

잠시 여장을 푼 뒤에 김 위원장은 곧바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싱가포르의 방문 목적은 북미 회담이기는 하지만 싱가포르라는 국가에 처음 방문한인 것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도 외교적인 의례를 갖추는 것인데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에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 외에 다른 외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특히 회담 개최국으로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 온 만큼 그에 대한 사의도 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북한이 오늘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을 보면 항공기 3대를 순차적으로 평양에서 출발을 시켰습니다.

첩보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왜 그런 걸까요?

[기자]

무엇보다 '최고존엄'인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북한 체제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이번 싱가포르 방문이 사실상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한 제3국으로의 첫 방문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개최가 됐고 또 북중 정상회담은 당 차원의 통제가 가능한 중국 베이징과 다롄에서 이루어졌었는데요.

이번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싱가포르에서 회담이 열리는 것인 만큼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슷한 시간대에 3대의 비행기를 띄운 건 참매 1호라는 전용기의 노후화 문제뿐만 아니라 경호 부분까지 고려해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평양을 비우고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북측 수행원들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김영철 당 부위원장 그리고 리수용 외무상 또 리용호 당 부위원장 이렇게 싱가포르를 방문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들 모두 북미 정상회담을 최전선에서 준비해 온 인물입니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 핵심 키맨으로 불리는 인사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1월 1일 신년사 이외에 한국은 물론 중국, 미국, 싱가포르까지 모두 누빈 유일한 참모이기도합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막판 협상 전략을 가다듬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창선 국무위 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싱가포르에서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이들도 각자 역할대로 김 위원장의 의전 문제와 또 실무 의제 조율과 관련한 막판의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늘 밤에 싱가포르에 방문한다고 들었습니다.

두 정상이 회담 이틀 전에 가까운 곳에 머물게 되는 건데 그렇다면 사전에 접촉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밤 싱가포르를 방문합니다.

캐나다에서 전용기를 타고 현재 싱가포르로 오는 중인데요.

현지에는 밤 8시 35분,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밤 9시 35분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싱가포르 언론이 백악관을 이용해서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이동하는데요.

그곳에서 여장을 푼 뒤에 참모진과 회의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판문점 실무협상의 주역인 성 김과 또 엘리슨 후커가 샹그릴라호텔에 도착한 모습도 저희 취재진에 포착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묵는 숙소 거리는 약 570m가량으로 상당히 가깝습니다.

양측 모두 회담을 이틀 앞두고 현지에 도착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도 있는 만큼 사전 접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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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