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5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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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극 거장 2년 만에 내한…’리처드 3세’

[앵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독일 연극계 거장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예술감독이 우리나라에서 2년 만에 작품을 올립니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악의 화신 ‘리처드 3세’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관객의 내면을 자극합니다.

장보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기형적인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영국 요크 가문의 마지막 왕 리처드 3세.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로 친족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해 왕좌에 오르지만 2년 만에 최후를 맞습니다.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줬지만 주로 사이코틱한 성격이 강조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 패배자에게 덧씌워진 악인 이미지라는 의견이 대두됐습니다.

독일 연극계의 거장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리처드 3세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내면을 서슴없이 공개하는 광대로 활용합니다.

연출가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 역사적 평가보다 연극적 경험이 관객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했습니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 연출> “디지털화된 미디어 세상에서 극장이 유일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우리 주위를 반추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반원형으로 제작한 무채색의 무대로 기괴함을 더하고 살육의 현장을 부각시켜 관객들에게 고민의 지점을 또 한번 던집니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 연출> “관객이 공범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관객들이 리처드 3세의 사악함을 스스로 찾고 평가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독일어로 공연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는 형식으로 거장의 연출력을 살린 이 작품은 이번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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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Category:

문화/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