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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못 간 태국, 축구 도박 '기승'

세계

연합뉴스TV 월드컵 본선 못 간 태국, 축구 도박 '기승'
  • 송고시간 2018-06-17 20:14:19
월드컵 본선 못 간 태국, 축구 도박 '기승'

[앵커]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동남아시아 국가 태국에서는 축구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도박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느낀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과 캠페인에 나섰는데 코끼리들도 동참했다고 합니다.

김상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월드컵 본선 진출국 국기를 등에 새긴 코끼리가 축구공을 몰고 골을 넣습니다.

태국 아유타야에서 코끼리들과 대학 축구팀 간에 벌어진 이 날 경기는 월드컵 때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축구도박 근절을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에타퐁 착커 / 아유타야대 강사> "오늘 이벤트가 불법 축구도박에 경종을 울리고, 젊은이들이 스포츠에 집중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태국에서는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태국 대표팀은 이번에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태국 젊은이들은 자국팀을 응원할 기회를 놓친 대신 축구도박에 돈을 걸고 월드컵 열기를 즐깁니다.

축구도박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으기도 하고 돈을 날린 뒤 자살을 택하는 등 비극적인 사건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비뚤어진 도박 문화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반복될 조짐입니다.

태국 상공회의소는 이번 월드컵 기간 약 600억 바트,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도박판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집중단속을 벌여 722명을 불법도박 혐의로 체포했고, 도박을 부추긴 유명인들도 줄줄이 소환할 예정입니다.

태국 당국의 계도와 집중단속이 도박 없는 월드컵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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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