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공사장에 포위된 초등학교…"학생들 비염ㆍ천식 늘어"

사회

연합뉴스TV 공사장에 포위된 초등학교…"학생들 비염ㆍ천식 늘어"
  • 송고시간 2018-06-18 07:23:21
공사장에 포위된 초등학교…"학생들 비염ㆍ천식 늘어"

[앵커]

재개발 공사 현장에 둘러싸인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측은 공사 이후 호흡기 질환을 앓는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학부모들은 시위까지 나섰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뒤로 공사 중인 고층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학교 정문 바로 앞에서도 보시는 것처럼 재개발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학교 주변에만 공사장이 네 곳인데요.

학생과 학부모들은 소음과 먼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 은평초등학교 4학년> "먼지가 날려 기침도 많이 하고 그래요. 눈도 따갑고."

가림막 뒤로는 작업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김진영 / 학부모> "엄마들이 뭐라고 하냐면 저걸 가지고 양파망이라 그래요, 양파망. 먼지가 얼마나 많이 날아오겠어요."

학교 측은 3년 전 뒤편 공사에 이어 올해 3월 맞은편 공사가 진행되며 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학생 수가 늘었다고 주장합니다.

<문명근 / 서울 은평초등학교 교장> "공사가 시작된 2015년에 보면 공사가 없었던 2014년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어요. 16년, 17년도 높은 수치를 유지하다가 3월 말부터 응암1구역 공사가 시작되면서 다시 수치가 높아지고 있어요."

구청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시공사 측을 불러 호소까지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합니다.

살수 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도, 구청이 시공사 편만 든다며 학부모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구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청 관계자> "대기환경보존법에는 비산먼지에 대한, 예컨대 공사장에서 나오는 거를 농도로 해서 규제하는 사항이 없거든요. 대책을 세우라고 할 거예요.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어요."

뚜렷한 대책 없이 학교는 오늘도 잿빛 먼지에 갇혀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