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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린데 어때"…잊을만 하면 또 '단톡방 성희롱'

사회

연합뉴스TV "우리끼린데 어때"…잊을만 하면 또 '단톡방 성희롱'
  • 송고시간 2018-06-23 10:54:05
"우리끼린데 어때"…잊을만 하면 또 '단톡방 성희롱'

[앵커]

대학생들이 채팅방에서 여학우의 외모를 거론하며 성희롱을 했다 문제가 불거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인 비공개 채팅방의 특성 탓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식 전환과 처벌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국민대학교의 한 익명 SNS에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4월, 친구 5명이 들어가 있는 한 메신저의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해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단 겁니다.

지난 5월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주요대 남학생들이 채팅방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고 외모를 평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몇 년 사이 대학가에서 단체 채팅방 성희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단체 채팅방에서의 성희롱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지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박예은 / 국민대학교 국제통상학부> "아무래도 단톡방이 공개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영준 / 국민대학교 빅데이터경영통계학과> "그런 친구들이 단톡방에 있다 하면, 제가 만약 내부고발자가 돼서 그 친구를 제지하면 너무 진지한게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기도 해서…"

전문가들은 처벌의 수위를 높이는 게 성희롱 근절의 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김영미 / 법무법인 세원 변호사> "언어적인 부분이 성희롱에 해당되지만 별도 처벌 규정이 없거든요…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좀 더 엄벌하는 별도 규정을 두거나 좀 더 죄질을 높게 봐서 형량을 높이는 방법을…"

더불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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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