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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곁에서"…JP, 현충원 마다하고 고향서 영면

사회

연합뉴스TV "아내 곁에서"…JP, 현충원 마다하고 고향서 영면
  • 송고시간 2018-06-24 20:23:30
"아내 곁에서"…JP, 현충원 마다하고 고향서 영면

[뉴스리뷰]

[앵커]

김종필 전 총리는 고향인 충남 부여에 있는 가족묘원에 안장됩니다.

정부가 국립 현충원 안장을 제안했지만 3년 전 먼저 떠나보낸 아내 고 박영옥 여사와 죽어서도 함께 하고 싶다는 고인의 유지를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나재헌 기자입니다.

[기자]

"숱한 물음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한 사람,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

김종필 전 총리가 3년 전 부인 고 박영옥 여사를 떠나보낸 직후 남긴 묘비명의 일부입니다.

정부가 국립현충원 안장을 제안했지만 김 전 총리는 생전 뜻에 따라 박 여사가 묻혀있는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본인 스스로가 '가족장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쭉 계속 해오셨기 때문에…사모님이 묻혀계신 부여에 같이 화장을 해서…"

죽어서도 배필과 함께하겠다는 김 전 총리의 빈소 역시 3년 전 아내가 누워있던 바로 그 곳입니다.

김 전 총리의 '애처가' 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화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김 전 총리는 박 여사가 입원한 이후 매일 휠체어를 탄 채 곁을 지켰는데 가족들이 뇌졸증으로 인해 편치 않은 김 전 총리의 건강을 염려하며 휴식을 권하자 "평생 날 위해 살다간 아내가 누워있는데 무슨 면목으로 편히 앉아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박 여사의 마지막 길에는 입맞춤으로 작별을 고했고 1951년 선물한 결혼반지를 목걸이에 매달아 목에 걸어주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수요일(27일) 장례식장에서 간소하게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후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내고 부인의 곁에서 영면에 들게 됩니다.

연합뉴스TV 나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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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