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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문서' 보여주며 "돈 맡겨라"…보이스피싱범 구속

사회

연합뉴스TV '금융위 문서' 보여주며 "돈 맡겨라"…보이스피싱범 구속
  • 송고시간 2018-06-25 17:53:22
'금융위 문서' 보여주며 "돈 맡겨라"…보이스피싱범 구속

[앵커]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통장이 범행에 연루됐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우선적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겠죠?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수법을 이용해 돈을 챙긴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수사기관 등이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상가 앞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넘겨 받아 한동안 통화합니다.

통화를 끝낸 남성은 전화를 돌려준 뒤, 이번엔 서류를 꺼내 여성에게 보내줍니다.

금융위원회위원장의 직인이 찍힌 '금융위 문서'인데 가짜입니다.

잠시 뒤 남성은 주부 30살 A씨로부터 봉투와 함께, A씨의 돈 860만원을 보관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돌려주겠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게한 뒤 받아 챙깁니다.

돈을 받은 남성은 32살 우모씨로,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했지만, 실제로는 전화사기단의 현금 수거책입니다.

사기단은 검사를 사칭한 중국에 있는 총책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이 범행에 연루됐다며, 금감원 직원을 보낼테니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모두 출금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맡기라고 속이면 우씨가 피해자를 만나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썼습니다.

<송영길 / 서울 성동서 강력팀장> "피해자들 대부분은 사회 초년생으로, 사기단이 범행 사실 관련 수사기관 사이트를 들어가보라며 가짜로 만든 사이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걸 보고 속아 넘어가…"

우씨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보이스피싱에 속은 20~50대 여성 21명으로부터 총 2억8,000여만원을 받아 일부를 챙긴 뒤 중국 총책에게 송금했습니다.

경찰은 우씨를 구속하는 한편, 어떤 경우에도 수사기관이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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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