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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까지 갑질] 포장재 1개에 1만원…본사보복에 갑질제보도 못해

사회

연합뉴스TV [이런 것까지 갑질] 포장재 1개에 1만원…본사보복에 갑질제보도 못해
  • 송고시간 2018-07-01 20:44:49
[이런 것까지 갑질] 포장재 1개에 1만원…본사보복에 갑질제보도 못해

[뉴스리뷰]

[앵커]

'이런 것까지 갑질'이란 주제의 연속기획, 그 네 번째 순서입니다.

선물사려고 옷가게에 갔다가 포장을 안해준다는 얘기 들은 적 있으십니까?

원래 포장을 안해주는 곳일 수도 있지만 본사에서 받아오는 포장재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는데요.

하지만 갑질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어디다 하소연조차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류매장에서 옷을 산 뒤 포장을 요청하자 점원이 쌓여 있는 포장지 가운데 하나를 꺼내옵니다.

< A의류매장 직원> "(이거 얼마예요?) 정확히 금액은 모르겠는데 1,000원 미만일 거예요."

하지만 일부 대리점은 포장재 1개당 1만원을 넘게 주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포장재는 입찰을 통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지만 본사에서 주는 걸로만 쓰게 해 손해는 고스란히 대리점 몫입니다.

< A의류매장 직원> "거기 대리점(길거리 대리점) 같은 경우에는 포장도 잘 안해줄거예요."

심지어 매장을 꾸미는 장식용품 지원도 본사의 말을 잘 듣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을 차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한 대리점주는 "본사가 말 잘 듣는 매장은 계절에 맞는 인테리어 장식용품을 공짜로 해주고 그렇지 않은 곳은 철 지난 매장으로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받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배재홍 / 전국유통상인협회 본부장> "본사의 의도대로 사업 추진함에 있어서 잘 안되는 경우, 대리점이 잘 협조를 안 하는 경우에 보복행위가 이뤄지고 있는거죠. 피해를 받는 당사자들은 당연히 어디에다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본사의 갑질에 속앓이 하는 업체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자동차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은 실적 공시를 하고 나면 여지없이 해당 대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온다고 증언합니다.

"업체 간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핑계로 높은 수익을 낸 업체부터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겁니다.

그런데도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것보다 딸린 식구와 직원의 앞날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은 오늘도 갑의 횡포를 속으로만 삭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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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