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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북 지배인 "동남아에 식당 차려준다는 국정원에 속았다"

사회

연합뉴스TV 집단탈북 지배인 "동남아에 식당 차려준다는 국정원에 속았다"
  • 송고시간 2018-07-15 20:16:01
집단탈북 지배인 "동남아에 식당 차려준다는 국정원에 속았다"

[뉴스리뷰]

[앵커]

2년 전 집단탈북한 중국 내 북한식당 지배인이 동남아에 식당을 차려준다는 국정원의 말에 속아 한국에 오게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획탈북 의혹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면서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저장성의 북한 식당 지배인 허강일씨는 지난 2016년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집단탈북했습니다.

허씨는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동남아에 식당을 차려줄테니 종업원들과 같이 식당을 운영하라는 국정원의 말에 속아 한국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가 주저하자 종업원들을 데리고 한국에 오지 않으면 그동안 협력해온 사실을 북측에 폭로하겠다고 국정원이 협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국에 온 여종업원들도 동남아에서 식당일을 하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비행기에 오르고서야 한국으로 간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방한해 종업원들을 인터뷰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일부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에 오게됐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지난 5월 국내 한 방송사가 허씨와 인터뷰를 통해 기획탈북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의혹은 점차 사실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자유의사로 탈북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우리 정부는 진상조사조차 나서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가 권력에 의한 납치를 시인한 뒤 종업원들을 북송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후폭풍을 감수하더라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빨리 털고 가야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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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