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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경쟁에 시험지 잇단 유출 사고…교실은 '내신 전쟁터'

사회

연합뉴스TV 도넘은 경쟁에 시험지 잇단 유출 사고…교실은 '내신 전쟁터'
  • 송고시간 2018-07-17 18:00:38
도넘은 경쟁에 시험지 잇단 유출 사고…교실은 '내신 전쟁터'

[앵커]

광주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 부산에서도 시험지 유출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뻥 뚫린 학사 관리 시스템도 문제지만 입시 경쟁 교육의 폐해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확인된 시험지 유출 건만 4건 이상.

서울의 자사고 고2학생 2명과 부산의 특목고 고3학생 2명이 교무실에서 기말고사 문제를 빼돌렸다 각각 퇴학 조치됐습니다.

학부모와 직원이 짜고 시험지를 빼낸 광주의 사립고에선 경찰이 학교 압수수색까지 벌였고, 교사가 문제를 알려준 서울 강남의 중학교는 3학년 200여명 전원이 수학 재시험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이라는게 교사들의 지적입니다.

<사립고등학교 교사> "학교 현장에서는 그건 공개된 비밀입니다. 흉내만 내고 가는 감사가 비일비재해요. 400~500장 (시험지를) 한 과목씩 등사하는데 거기서 1~2장씩 빼면 누가 알겠습니까?"

부실한 시험지 관리도 문제지만, 대입 수시 전형 비중이 커지면서 학교가 이미 '내신 전쟁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안선회 / 중부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모든 부정 시도는 대입의 가장 결정적 전형 요소에 집중하게 돼 있거든요. (내신) 부풀리기라든가, (자소서) 대필이라든가, 증빙자료 만들어주기라든가, 도덕 불감증이 아주 만연돼 있다…"

실제로 내신 경쟁이 특히 치열한 사립학교에서 성적 비리 적발 사례가 끊이지 않습니다.

<최은순 /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학교와 교사와 학부모의 욕심들이 엉클어져서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보통의 학부모와 학부모에게 다 오는 것 같은…"

내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행 입시제도를 보완하거나, 통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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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