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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라며 건넨 시험지에 내신 2등급이 1등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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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족보'라며 건넨 시험지에 내신 2등급이 1등급으로
  • 송고시간 2018-07-17 19:17:49
'족보'라며 건넨 시험지에 내신 2등급이 1등급으로

[앵커]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시험지 유출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까지 압수 수색당하면서 재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금품 거래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고3 시험지가 유출된 학교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학부모와 행정실장의 자택 등에서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행정실장 58살 A씨 기말고사 전 과목 시험지를 복사해 광주의 한 도로에서 학부모 52살 여성 B씨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이던 B씨는 복사본을 받아 편집해 아들에게 "학교 기출문제"라며 전달했습니다.

시험지 유출은 지난 4월 중간고사 때도 똑같은 방법으로 이뤄졌고, 학생은 내신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B씨는 학교 이사장 부인과 고등학교 동문으로, 평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씨가 이사장 부인과의 친분을 이용했는지, 또 금품 거래 정황과 제3자 개입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상구 / 광주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기말고사 및 중간고사 시험지도 유출된 게 확인됐고, 경찰은 관련자 의혹 및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압수수색까지 당한 학교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피해는 모두 학생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아이(학생)들은 많이 힘들어하죠. 가장 피해자가 우리 학생인데…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학사 일정에 맞춰서 대입에…"

해당 학교는 19일과 20일, 기말고사 재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중간고사는 재시험이 힘들다는 게 학교와 교육청에 입장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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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