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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춤 췄다"…이란서 SNS 스타 체포

세계

연합뉴스TV "음란한 춤 췄다"…이란서 SNS 스타 체포
  • 송고시간 2018-07-18 14:24:27
"음란한 춤 췄다"…이란서 SNS 스타 체포

[앵커]

이란 당국이 음란한 춤을 췄다면서 SNS의 유명인사들을 체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를 놓고 이란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한 여성이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인스타그램에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려 유명해진 이란의 10대 여성 호자브리입니다.

이란 당국은 한 달 전 이 여성을 포함해 SNS에서 춤으로 널리 알려진 네티즌 4명을 체포했다가 석방했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인 호자브리는 다시 체포돼 현재 감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들의 춤 동영상이 이란의 도덕률과 규범을 어겨 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남녀가 함께 춤을 추거나, 여성의 경우 스키니 진과 같은 몸매가 드러나는 옷, 배나 팔 전체를 노출한 옷을 입었습니다.

또 이란에서 여성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히잡을 쓰지 않고 춤추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실내이긴 하지만 이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복장입니다.

이들이 체포된 뒤 이란 국영방송은 이달 2일 주간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이들로 추정되는 출연자의 익명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이란 방송 '비라헤'>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이런 결과를 낳을지 몰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SNS 계정을 열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들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에선 찬반 논쟁이 가열됐습니다.

하지만 촬영 장소가 대부분 실내라는 점과 성인이 아닌 10대까지 체포한 것은 과도한 조처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반면에 아무리 집 안이라고 하지만 이를 SNS에 올리면 공공장소나 다름없고 춤이 음란하다면서 처벌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란의 젊은 네티즌들과 인권단체는 거리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당국의 체포에 항의한다는 뜻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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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