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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의 복수'…악어 292마리 도살

세계

연합뉴스TV '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의 복수'…악어 292마리 도살
  • 송고시간 2018-07-18 19:51:56
'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의 복수'…악어 292마리 도살

[앵커]

악어에 물려 숨진 이웃의 복수를 한다며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악어농장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도살된 악어가 290여마리에 이른다는데요.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들판에 배를 뒤집고 죽은 악어의 사체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싼 현지인 남녀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이 모습을 지켜봅니다.

한쪽에서는 악어의 사체에 발길질을 하는 어린이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 주의 한 악어농장에 칼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한 이웃마을 주민들입니다.

가축에게 먹일 풀을 뜯으려고 농장에 들어갔던 40대 남성이 악어에 물려 숨지자, 이들은 농장내의 악어 292마리를 몰살시켰습니다.

현지 당국자는 "사망자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 수백명이 악어농장으로 몰려들었다. 경찰 40여명이 있었지만 이들을 제지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농장을 공격한 주민 5명을 증인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해 입건하지는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망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법적 절차를 거치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응징하는 이른바 '거리 재판'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법 집행과 사법절차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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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