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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에 청탁 안 해"…국토부 '셀프 면죄부' 논란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대한항공에 청탁 안 해"…국토부 '셀프 면죄부' 논란
  • 송고시간 2018-07-31 07:31:20
[단독] "대한항공에 청탁 안 해"…국토부 '셀프 면죄부' 논란

[앵커]

국토교통부가 산하 기관 공무원들이 대한항공에 좋은 좌석을 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자체 감사했습니다.

감사 내용에는 공무원들이 부탁한 게 아니라 대한항공이 먼저 제안했다고 했는데, 대한항공 직원들은 '면죄부 감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던 소속 공무원들이 좌석 편의를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 '대한항공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서울지방항공청 직원 2명이 좌석 편의 제공을 요청했다는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이 공개되자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공무원은 대한항공 해외 정비조직의 점검을 위해 미국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국토부는 공무원들의 편의 요구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대한항공도 스스로 한 일이라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감사실 관계자> "우리 일 때문에 얘들이 나와서 가는데 좀 편의를 봐주면 어떠냐 한 거예요. 자기들끼리…저희가 문서로 통보하거든요. 언제부터 언제 사이에 감독관은 누가 누가 나간다…"

폭로 메일에 '선호 좌석'이라고 적힌 것을 놓고도 공무원들의 요청이 아니라 대한항공 측에서 자발적으로 쓴 것이며, 공무원들이 공항 라운지를 이용한 내역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 공무원이 메일에서 언급된 좌석에 앉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국토부 감사실 관계자> "2016년 9월에 그 좌석에 앉은 건 맞아요. 미리 알지 못하는데 정해진 대로 앉을 수밖에 없겠죠."

국토부는 국적 항공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좌석 편의 제공 의혹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결과를 알리고, 앞으로 국토부 직원들에게 좌석 편의를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국토부 편의 요청은 그동안 한 두 건이 아니었다"면서 "국토부가 제대로 조사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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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