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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어컨 틀어라" 장려에도 전력량 남는 이유는

사회

연합뉴스TV 일본 "에어컨 틀어라" 장려에도 전력량 남는 이유는
  • 송고시간 2018-08-02 21:31:30
일본 "에어컨 틀어라" 장려에도 전력량 남는 이유는

[뉴스리뷰]

[앵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올해 여름 유독 심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냉방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전력량 부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김병규 특파원이 그 이유를 전합니다.

[기자]

일본 전국에서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지만 전력부족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더위가 가장 심했던 지난달 23일에도 여유 전력을 뜻하는 전력 예비율은 7.7%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신문은 8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력난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부족이 심할때 정부가 발표하는 '절전 요청'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전력난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전력난을 겪은 뒤 절전하는 습관이 가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정착된 덕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은 전기료 누진제의 누진율이 1.6배로 한국의 3배보다 낮아, 계속적인 냉방기기 사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절전 습관은 오히려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에어컨을 틀어서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 이처럼 에어컨 가동을 삼가는 과한 절전 습관이 있었던 것입니다.

전력에 여유가 생긴 또 다른 배경으로는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확대가 꼽힙니다.

규슈전력의 경우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달 26일 오후 2~3시께 관할지역 전력 소비량이 1천601만㎾을 기록했는데, 이 중 27%를 태양광 발전이 공급했습니다.

전력회사끼리 남는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융통제'가 도입된 것도 지역별 전력부족 상황을 막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김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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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