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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풍향계]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친문 순도' 경쟁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풍향계]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친문 순도' 경쟁
  • 송고시간 2018-08-05 09:00:04
[여의도 풍향계]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친문 순도' 경쟁

[명품리포트 맥]

민주당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전대 본선 무대에 세 명의 후보는 기호 순으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입니다.

86그룹으로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영길 의원.

세대교체와 호남 당 대표론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 대표가 된다면 젊은 여성, 청년 정치인들을 대폭 영입해 이 나라의 정치인으로, 지도자로 성장시키는 데 나도 기여해야겠다…"

김진표 의원의 슬로건은 '유능한 경제 당 대표'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 부총리를, 문재인 정부 출범 때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역임한 만큼 '경제 소방수'가 되겠다는 겁니다.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생경제 어려움은 폭염처럼 너무 갈망이 뜨겁기 때문에 국민이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려면 시원한 소나기 같은 대책이 필요하고…"

이해찬 의원은 대세론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집권여당 20년' 설계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수적인 사회에서 개혁적인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최소한 20년 정도는 집권할 수 있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메시지는 '친문 주자' 논쟁에 가려졌습니다.

세 후보 모두 나야말로 진짜 친문이라는 점을 부각하는데 역점을 둔 겁니다.

전대 승리를 위해선 당내 주류인 친문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당장의 표 계산이라는 현실론 때문에 친문의 순도를 따지는 설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이해찬 후보를 겨냥한 선공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가 친문이라기 보다 친노라고 강조한 겁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찬 의원은) 친노라고 이야기를 하죠, 오히려. 사실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선배였고, 더 윗사람 아니었습니까. 대통령께서 (이 의원에 대해선)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송 후보는 자신이 새로운 친문, 이른바 '신문'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재 나와있는 세 분 중에는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사람 아닙니까?"

이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주장에 '격의 없는 사이'라고 반박한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하고는 재야 민주화운동 때부터 거의 3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친구이자 동지입니다."

30년 인연의 동지인 만큼 본인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문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충분히 소통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국정을 끌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부담이 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김진표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며 '친문 논쟁'을 달궜습니다.

한 언론이 제기한 이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한 겁니다.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이재명 지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문제다…"

그러나 송 의원은 김 의원이 친문 표심을 겨냥해 이 지사 탈당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이해찬 의원은 이 지사 거취문제는 전대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세 후보의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당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수요일 열린 '당대표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서 "도를 넘은 네거티브나 흠집내기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겁니다.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는 2020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세 후보의 시선도 차기 총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운명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세 후보가 저마다 세대교체, 경제정당, 20년 집권론을 내세우는 이유도 총선에 대비한 당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대가 친문표심 잡기로만 흐른다면 혁신 경쟁이 실종된 전대로 마무리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과거 한국당도 '진박' 논쟁을 벌이다 당 혁신의 동력을 상실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항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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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