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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소방관은 화염과 사투ㆍ총리는 TV앞에…비난 봇물

세계

연합뉴스TV 포르투갈 소방관은 화염과 사투ㆍ총리는 TV앞에…비난 봇물
  • 송고시간 2018-08-10 08:44:44
포르투갈 소방관은 화염과 사투ㆍ총리는 TV앞에…비난 봇물

[앵커]

포르투갈 남부 대규모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1천명이 넘는 소방대원들이 폭염 속에 진화 작업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 총리가 TV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스스로 사진을 올려 공분을 샀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쥔 남성이 TV 화면을 응시합니다.

사진만 보면 긴박함 보다는 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포르투갈에서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산불이 계속해서 번지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집무실에서 스마트폰과 TV를 들여다보는 사진을 공개한 것입니다.

코스타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사진과 함께 "산불 상황 보고와 분석을 위해 당국자들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자 코스타 총리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총리가 산불 진압 현장에 가서 소방대원을 격려하지는 못할 망정 집무실에서 TV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사진으로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비난이 확산하자 코스타 총리는 이튿날 수도 리스본의 소방방재청 본부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된 1,500여명의 소방대원들은 섭씨 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산불을 진압하느라 밤낮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헬더 안토니오 / 화재 피해 지역 주민> "1천명이 넘는 소방관과 소방차 300대, 3대의 산불진압용 항공기가 투입됐지만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3일 시작돼 이미 수도 리스본보다 넓은 면적을 태운 이번 산불은 폭염과 강풍의 영향으로 당분간 계속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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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