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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합법화 추세…국내에선 논의조차 못해

경제

연합뉴스TV 의료용 대마 합법화 추세…국내에선 논의조차 못해
  • 송고시간 2018-08-13 17:27:06
의료용 대마 합법화 추세…국내에선 논의조차 못해

[앵커]

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습니다.

환자 가족의 마지막 희망은 '대마'인데요.

뇌전증과 치매증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불법입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소년 빌리는 하루에도 여러번 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는 뇌전증을 앓고 있습니다.

별의별 약을 다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캐나다까지 가서 뇌전증을 완화하는 의료용 대마, 카나비스 기름을 처방받았지만 공항에서 압수됐습니다.

영국은 대마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샬롯 콜드웰 / 빌리 어머니> "정부는 아픈 아이들의 약물정책과 관련해 더 이상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정부는 올해 가을부터 전문의 처방이 있으면 의료용 대마는 정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29개주와 중국, 일본 등도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했고, 미국식품의약국, FDA가 최근 대마 뿌리 추출물질을 뇌전증 치료제로 인정하는 등 합법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불법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선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신청하면 약품을 대신 사주겠다고 했지만 환자들은 실효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성석 /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상임고문> "환자 수가 2만명 이하일 때만 거기서 공급해주는 것으로 돼있는데 뇌전증 환자 40만명, 치매환자 70만명 이상이거든요. 대충 따져봐도 100만명 이상이에요."

의료용 대마 합법화 법안은 상반기 내내 국회가 열리지 않으며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계류중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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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