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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봉사 요구에 폭행까지…제복공무원 수난시대

사회

연합뉴스TV 무한봉사 요구에 폭행까지…제복공무원 수난시대
  • 송고시간 2018-08-14 21:31:59
무한봉사 요구에 폭행까지…제복공무원 수난시대

[뉴스리뷰]

[앵커]

음주단속에 걸린 차량을 도로에 방치할 수 없어 경찰관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망 사고로 이어진 일이 있었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지 꼭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일선 현장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박현우 기자가 현장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기자]

<현장음> "전체 차렷, 일동 묵념"

생전 서울 이태원파출소에서 근무했던 진 모 경장의 2주기 기일,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근무를 비우거나 연차를 내고 100㎞가 넘는 거리를 달려와 매년 고인을 추모합니다.

진 경장은 꼭 2년 전, 음주 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도로에 방치한 차량을 대신해서 옮기다 순직했습니다.

당시 밤샘 근무로 피곤한 상태에서 깜박 졸아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취자의 '대리운전'까지 해야 하는 경찰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무한봉사를 요구하는 거 잖아요.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고…이건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안하겠다. 이렇게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된다는 것이에요."

2년이 지났지만, 현장 사정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세연 /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장> "아직까지도 현장에 나가게 되면,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이 해줄 수 없는 일도 요구를 하는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막 대하거나 폭행도…이 부분이 개선돼서 현장직 직원들이 조금 더 당당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으면…"

경찰뿐만 아니라 구조에 나섰다가 주취자에게 폭행당한 소방관이 숨지는 등, '제복 공무원'의 수난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문가들은 제복 공무원들을 존중하지 않고 남용하는 문화는, 정작 위급하고 필요한 순간, 최소한의 안전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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