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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성직자들 수십년간 아동 성학대 파문

세계

연합뉴스TV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 수십년간 아동 성학대 파문
  • 송고시간 2018-08-16 18:18:42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 수십년간 아동 성학대 파문

[앵커]

미국 가톨릭교회 성직자들이 과거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성적 학대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피해자만 1천여 명이 넘는데, 교회 내부에서는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조쉬 샤피로 /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 "성직자들은 어린 소년 소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책임져야 할 주님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것을 오랜 시간 숨겨버렸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가톨릭 교구에서 지난 70년동안 성직자들이 아동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펜실베이니아 검찰이 소집한 대배심이 지난 2년간 조사한 결과로, 가해 성직자만 300명, 피해 아동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사춘기 이전의 소년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숀 더거티 / 성 학대 피해자> "제가 10살이었을 때부터 약 3년간 신부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어요. 그는 무릎에 저를 앉힌 뒤 운전을 하라고 시키면서 제 성기를 만졌어요."

<피터 이슬리 / 성 학대 피해자> "나체 상태의 소년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사진을 찍은 성직자도 있었습니다."

당시의 충격과 공포로 이들의 삶은 철저하게 망가졌습니다.

<캐롤라인 포트니 / 성 학대 피해자> "마치 제 모든 인생이 거짓이었던 것 같아요."

일부는 성폭행까지 당했지만 지도자들은 범죄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미국 정부 차원의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상당수의 가해자들이 숨졌고, 일부는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배심은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고백하기를 꺼린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자 숫자는 수천 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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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