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상점들은 애도의 뜻으로 문을 닫았고, 무너진 다리 인근에는 촛불이 놓였습니다.
희생자들을 위한 첫 장례식에는 시민들이 몰려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다리 위에 놓인 촛불 여럿이 제노아의 밤하늘을 밝힙니다.
얼마 전 교량 붕괴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든 것입니다.
사람들 틈에 선 희생자의 아버지가 아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희생자 아버지> "마리우스."
숨죽인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옵니다.
애써 울음을 참아보는 희생자 아버지의 어깨를 한 시민이 다독여줍니다.
토레 델 그레코의 한 성당에선 희생자들의 첫 장례 미사가 열렸습니다.
<사제> "우리는 고통스런 순간을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란히 놓인 4개의 관 위엔 희생자들의 생전 사진이 놓였습니다.
슬픔에 몸도 채 가누지 못하는 유족들이 부축을 받으며 발인 행렬을 따릅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곳곳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굳게 닫힌 문 옆엔 검은 리본과 함께 '애도를 위해 쉰다'는 문구가 내걸렸습니다.
거리 벽엔 고인의 이름을 붙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앞으로도 34명의 희생자들을 더 떠나보내야 하는 이탈리아는 슬픔에 무겁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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