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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시작…다시 '눈물 바다' 된 금강산

정치

연합뉴스TV 이산가족 상봉 시작…다시 '눈물 바다' 된 금강산
  • 송고시간 2018-08-20 20:40:44
이산가족 상봉 시작…다시 '눈물 바다' 된 금강산

[앵커]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65년 넘게 갈라졌던 가족들은 금강산에서 한 많은 이산의 아픔을 서로 어루만졌습니다.

이재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속초를 출발한 우리 측 상봉단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낮 1시쯤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쯤 이뤄진 첫 단체상봉.

하고 싶은 말도, 물어볼 것도 많았지만 말보다는 울음이 먼저 터졌습니다.

헤어진 언니를 만난 남쪽의 여동생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

<조혜도 / 언니·고모 상봉> "언니!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 고마워. 언니. 너무 고생했지?"

남쪽에 있던 언니와 오빠를 다시 만난 여동생도 연신 눈물을 훔치느라 말을 잇지 못합니다.

전쟁통에 세 살짜리 아기를 북에 놓고 내려온 노모는 7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어도 내 아들을 단박에 알아보고 얼굴을 부볐습니다.

보드라웠던 아기의 손과 얼굴에 어느덧 쌓인 세월의 흔적. 엄마는 오랜만에 본 아들을 껴안고는 좀처럼 놓을 줄을 모릅니다.

함께 올라간 딸의 걱정에도 노모는 71살의 아들이 그동안 힘들게 살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금섬 / 아들 상봉> "(엄마 진정해…) 누구하고 살았어?"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북측 가족 185명은 이렇게 서로를 부여안고 응어리진 이산의 상처를 달랬습니다.

89명 중 7명은 북측의 자녀를, 25명은 형제나 자매를 만났고, 상당수는 조카를 비롯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저녁에는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을 함께 한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 오전 10시부터는 외금강 호텔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합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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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