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봉행사 둘째날 남과 북의 가족들은 두 손 가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 가족들은 이번에는 웃음꽃을 피우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상봉 둘째 날, 가족들은 처음으로 한 방에 마주 앉았습니다.
지난 세월 쌓아온 그리운 마음을 한번에 전하듯 가족들의 양손에는 선물이 가득했습니다.
고려인삼을 비롯한 북측의 특산물과 장류가 든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영부 / 76세ㆍ조카 상봉> "서로 간에 아주 좋았어요. 나는 선물 주려고 왔지 받으려고 안 왔거든 술 줬는데 너무 고맙고…"
이어진 단체상봉, 눈물의 첫 상봉과는 달리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북측 가족들도 전날보다 훨씬 밝아진 모습이었습니다.
<김혜자ㆍ75세 / 동생ㆍ조카 상봉>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과자를 먹여주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상봉의 기쁨에 겨워 남과 북의 가족들은 함께 모여 '고향의 봄'과 '찔레꽃', '반갑습니다' 같은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현장음>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노래만으로는 부족한 듯 북녘의 조카는 덩실덩실 춤사위를 선보였고 이내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70년 가까운 세월 떨어져 살아왔던 남과 북의 가족들은 마침내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 쌓인 이별의 한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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