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선 남측 가족이 북쪽의 형제를 찾았는데 생전 처음보는 조카를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남북의 평균수명 차이로 북측의 형제들은 이미 고인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북녘에 형을 두고 온 최기호 할아버지.
반가운 마음에 노래를 부르고 조카의 손을 부여잡으며 함께 춤을 춥니다.
<현장음>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형을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큽니다.
최기호 할아버지처럼 이미 북의 형제들이 사망해 이번 1차 상봉에서 조카 등 다른 혈육을 만나는 경우는 부지기수.
북한에 있는 50대의 조카들과 상봉했지만, 진짜 형의 자식이 맞는지 끝까지 반신반의 하는 이산가족도 있었습니다.
피난길에 남편, 아들과 헤어졌던 이금섬 할머니, 세 살배기 아들은 이제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이금섬 / 아들·손자며느리 상봉> "잤는가. 숙소에서 조금 자고 왔는가."
이처럼 남측의 부모가 북측의 자식을 만나는 경우도 7가족에 달했는데, 북측 부모가 남측 자식을 만나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남과 북의 수명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한의 평균기대수명은 82세가 넘는 반면, 북한은 70세가 채 되지 않아 훨씬 짧습니다.
실제로 이번 1차 상봉에서 우리 측 상봉대상자 89명 가운데 90대가 33명에 달했는데, 북측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만,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2차 상봉에선 북쪽에서도 90대 이상 고령자가 3명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산가족들의 노령화로 직계 가족간 상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상봉 정례화 등 빠른시간 내에 더 많은 가족들이 만나게 될 방안이 절실합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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