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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 피해회복 미끼 20억 챙긴 시민단체 대표

사회

연합뉴스TV '조희팔 사건' 피해회복 미끼 20억 챙긴 시민단체 대표
  • 송고시간 2018-08-27 21:27:20
'조희팔 사건' 피해회복 미끼 20억 챙긴 시민단체 대표

[뉴스리뷰]

[앵커]

'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들에게 돈을 찾아주겠다며 접근해 2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받아 챙긴 시민단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무려 1만3,000여명이 또다시 사기를 당했는데, 이 단체의 실제 활동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 한 쪽에 조희팔 사건의 자료가 한 가득 보입니다.

50살 김 모 씨는 2008년 조희팔 사건 등 유사수신 피해를 회복해 주겠다며 시민연대를 조직했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찾았고 자신의 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민사소송으로 이를 되찾아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많게는 500만 원까지 받아 모두 20억원 이상을 챙겼습니다.

<피해자 A씨> "줄 돈은 다 책정돼 있다. 조희팔 은닉자금을 자기가 다 알고 있다. 사람들이 그거 보고 가는거죠. 찾아 준다니까…"

김 씨는 2015년 조희팔 사건과 유사한 '해피소닉글로벌 사건'이 발생하자, 이 사건 피해자들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김 씨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1만3,000여 명에 이릅니다.

김 씨는 매주 피해자 모임을 열어 자신의 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피해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거듭 속였습니다.

<안동현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피해자들 간 경쟁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민사소송 명단에 들어가려면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기부금 납부 실적도 중요하다고 속이고 다니면서…"

해당 단체는 조희팔이 살아 있다며 직접 잡겠다고 나서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소송을 하거나 준비한 사실은 없었습니다.

확보했다는 600억 원대 은닉자금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기부금 중 6억 원에 가까운 돈을 유용한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김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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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