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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사고 전날 휴업검토했지만…감리업체 말듣고 철회"

사회

연합뉴스TV "유치원 사고 전날 휴업검토했지만…감리업체 말듣고 철회"
  • 송고시간 2018-09-13 21:30:33
"유치원 사고 전날 휴업검토했지만…감리업체 말듣고 철회"

[뉴스리뷰]

[앵커]

서울 상도유치원이 기울어짐 사고 전날 휴업을 검토했다가 감리자의 안전하다는 말에 휴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번 사고의 중간점검상황을 발표했습니다.

김태종 기자입니다.

[기자]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 붕괴사고 이틀 전인 지난 4일 오전 건물 1층 벽과 건물 밖 옹벽에서 균열이 발견됩니다.

상도유치원은 전문업체인 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에 긴급안전진단을 의뢰합니다.

이 업체는 "유치원 구조물과 옹벽의 안전성에 급격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가 검토가 조속히 진행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이에 유치원은 관계기관에 긴급대책회의를 요청했습니다.

<한민호 / 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유치원에서는 전문가 의견을 받고 향후 대책을 어떤식으로 수립할 것인지, 휴업을 결정하기 위해서 긴급대책회의를 요청한…"

다음날인 5일 열린 대책회의에는 교육청과 안전진단업체,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소장, 설계감리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감리자는 "공사현장은 안전하며 옹벽의 벌어진 틈도 허용오차 범위"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전했습니다.

시공사도 7일까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습니다.

유치원은 이에 맞벌이가정 자녀 등을 고려해 휴업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하루 뒤인 6일 밤 공사현장이 무너지면서 유치원 건물은 크게 기울어졌습니다.

시공사와 건축주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감리자 말만 들은 안일함에 이번 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태종입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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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