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4 17: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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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위기를 승계로 박삼구…위기를 투자로 황창규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위기를 경영권 승계 기회로 삼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위기를 겪고 나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황창규 KT 회장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왔던 김수천 사장.

임기가 1년 6개월 남았지만, 기내식 대란 책임을 지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새 사장에는 재무통으로 꼽히는 한창수 아시아나 IDT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그런데 기내식 대란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선 동시에 3세 경영도 본격 시동을 건 양상입니다.

빈 아시아나IDT 사장 자리를 박세창 아시아나항공 전략경영실 사장이 메웠기 때문입니다.

박 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장남입니다.

기내식 대란을 겪은 박삼구 회장의 위기 타개책이 결국 아들인 셈입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자신의 딸을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시켜 논란을 일으켰던 박 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는 가속도가 붙겠지만, 회사의 위기를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로 이용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위기를 겪은 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CEO도 있습니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입니다.

내년부터 5년간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겁니다.

투자 계획안을 보면 5세대 이동통신을 포함한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원을,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가상현실 중심의 정보통신기술 ICT 분야에 3조9,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이 기간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한다는 고용 계획안도 내놨습니다.

전체 일자리 창출 효과는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직자 역량 향상을 위해 무상교육 시스템인 ’4차산업아카데미’와 ’5G아카데미’도 신설키로 했습니다.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그룹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황창규 회장.

KT 전·현직 임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황 회장은 최근 구속영장 재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실제로는 아니겠지만 이에 화답한 양상이 돼 버렸습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또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올해 들어 사법기관의 포토라인에 서기는 세번째.

이번엔 회삿돈을 부당하게 끌어다가 자신의 집에 근무하던 경비원들에게 지급한 혐의입니다.

조 회장 일가가 내야 할 경비원 월급 등을 회사에 떠넘겨 손해를 끼쳤다는 겁니다.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느냐는 질문엔 “지금은 대답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4월부터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퇴진을 요구해 왔는데 이에 대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고난의 시기가 예상됩니다.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와 횡령·배임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최근엔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조치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법기관의 수사가 끝나고 판결이 나온 뒤에야 거취에 대한 결론도 내려질 것 같습니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제과업체죠.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 역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회삿돈을 끌어다 개인 별장 건축비로 사용한 혐의입니다.

경기도 양평에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 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썼다는 겁니다.

담 회장의 해명은 그 건물의 용도는 “회사 연수원”.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회삿돈을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실제 그 건물의 첫 설계도면과 내부 구조, 인테리어를 직접 눈으로 봐야 별장인지 연수원인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안팎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과거의 비슷한 전력 때문입니다.

과거엔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담 회장은 평소에 타던 고급 외제 차 대신 국산 차를 타고 경찰서에 등장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쾌청한 가을 날씨에 온 가족과 친척이 오랜만에 만나 못다한 얘기를 나눌 텐데요.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 상황, 작년보다 크게 오른 물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부동산 소식이 대화의 주된 소재가 되는건 아닌지 염려도 됩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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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