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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애아동 위해 교실 1개만이라도"…특수학급 난항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장애아동 위해 교실 1개만이라도"…특수학급 난항
  • 송고시간 2018-09-20 10:08:15
[단독] "장애아동 위해 교실 1개만이라도"…특수학급 난항

[앵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 기억하실 것입니다.

어렵사리 합의하긴 했지만, 여전히 장애 아동들의 교육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학교가 아니라 교실 1개만 허락해달라는 호소도 아직 허공에 맴돌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달장애를 가진 7살 아들을 키우는 임세희 씨. 자나 깨나 아이 걱정이 큰데 초등학교 입학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집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의 초등학교 2곳 모두 특수학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임세희 / 서울 송파구> "장애를 가진 아이 부모의 일상이거든요. 학교가 멀리 있어서 아이 태우고 다니고 그런게 일상인데, 우리 아이도 그냥 걸어서 갈수있는 학교를 가면 좋잖아요. 지역사회에 같이 뿌리 내리고 살수있다면…"

임 씨 부부는 지난해부터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을 만들어달라고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요청했습니다.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특수교육 대상자가 1명 이상이면 학급 1개, 6명 이상이면 학급 2개를 설치하도록 돼있습니다.

교육지원청은 학교장 재량으로 내년 초까지 특수학급을 설립하라고 권고했지만, 학교에서는 1년 가까이 논의가 지지부진합니다.

교실이 부족하다는 게 큰 이유였습니다.

<윤순단 / 세륜초등학교 교장> "교실이 부족한 거에요. 교실이 부족해서 우리 학교가 학생들이 있어야 하는 교실 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그게 어렵고 다른 것은 어려움이 없어요."

하지만, 세륜초등학교는 학급당 인원수가 평균 22명으로 과밀학급이 아닙니다.

더욱이 내년도에는 교실 8개를 새로 짓는 예산안이 시교육청에 올라간 상황.

그런데도 학교 측은 학부모 운영위원회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결정을 차일피일 미뤘고,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교직원 회의에서 특수학급 설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서 특수학교가 진통 끝에 설립되고,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 특수학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학급 하나 없어 장애아동 부모 속은 타들어가는 게 현실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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