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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민에 90도 인사…문 대통령 '탈권위 2박3일'

사회

연합뉴스TV 평양 주민에 90도 인사…문 대통령 '탈권위 2박3일'
  • 송고시간 2018-09-20 16:17:38
평양 주민에 90도 인사…문 대통령 '탈권위 2박3일'

[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보인 소통 행보도 화제입니다.

우리 대통령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은 북한 주민들이 보기에 매우 생소하고, 파격적인 장면이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평양 공동취재단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방북 첫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항에서 꽃을 흔들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습니다.

이어 김정숙 여사와 함께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다시 한번 정중히 답례했습니다.

북한에서 90도 인사는 최고 존엄인 '수령'에게만 갖추는 예로 알려졌습니다.

숙소인 백화원으로 이동할 때도 차에서 내내 손을 흔들며 환영 인파에 인사했습니다.

카 퍼레이드에 앞서 차를 옮겨타러 걸어가면서도 손 인사는 계속됐습니다.

둘째 날, 식수 행사를 마친 후에는 어린 학생들과 친근하게 눈을 맞추며 악수했고, 기념 사진을 찍을 땐 키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기도 했습니다.

대중 식당으로 분류되는 대동강수산물식당이 마지막 만찬 장소가 된 것도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 가고 싶다'는 문 대통령 뜻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새벽, 백화원을 떠나며 직원들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지난 2박3일 간의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공항으로 향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차창을 내려 환송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인배 / 협력안보연구원장> "민주주의 지도자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을 뇌리에 우리 북한 주민들에게 심어준 것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문 대통령이 북한 시민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은 북한 방송을 통해서도 여과 없이 보도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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