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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다가오는데…" 치매실종자 가족의 애끓는 마음

사회

연합뉴스TV "추석도 다가오는데…" 치매실종자 가족의 애끓는 마음
  • 송고시간 2018-09-21 08:41:22
"추석도 다가오는데…" 치매실종자 가족의 애끓는 마음

[앵커]

한 가족이 실종된 치매 환자를 찾지 못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치매 환자의 실종을 막기 위해선 사전지문등록제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오후 4시쯤, 한 남성이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근처 인도를 걸어갑니다.

4시간 뒤 이 남성은 연세대학교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번엔 위험하게도 도로 위를 걷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치매를 앓고 있는 82살 배판균 씨로, 연세대학교 안 cctv에 나타난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배 씨는 오전 7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근처에서 출발해 약 20km를 걸어간 뒤 종적이 묘연해졌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보름이 넘도록 배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가족들은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입니다.

<배판균 씨 사위> "일요일에 나가셨는데 월요일, 화요일에 비도 오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이러는데, 더군다나 추석도 다가오는데, 가족들 다 많이 가슴이 아프죠."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5년간 배 씨와 같이 실종신고된 치매 환자는 모두 4만5,000여명. 실종신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아직도 40명이 넘는 실종자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혹시 모를 실종을 위해선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주봉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 "사전지문등록을 해놓으시면 치매환자로 추정되는 분들이 거리를 배회할 적에 시민들이 신고를 해주시면 경찰이 즉각 출동해서 지문을 대조하면…"

또, 치매 환자에게 GPS로 위치를 알려주는 감지기나 인식표를 확대 보급하는 등 실종사고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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