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악몽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 생존자들은 가족ㆍ친지들의 생사확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끔찍한 강진과 쓰나미 현장에서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
거대한 쓰나미가 눈앞에 닥쳤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이다 / 생존자> "저희 어머니가 아이들과 쓰나미에 휩쓸려 망고 나무에 갇혀 있었어요.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이제는 사진 속 며느리가 어딘가에 살아 있기만을 기도할 뿐.
해변에서 함께 장사를 하던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 두고 두고 후회로 남습니다.
<스리 / 생존자> "해변에 같이 있었어요. 음식을 팔기 위한 좌판이 거기 있었거든요. 며느리를 찾으러 내려갔을 때는 거기에 없었어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폐허가 된 현장까지 접근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톰 하월 /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입니다. 팔루 공항 외에 다른 공항은 현장에서 3~4시간 거리에 있는데 거기에서 현장까지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재해로 삶의 터전마저 모두 잃은 생존자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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