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오늘(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그런데 최근 65세 이상 택시 운전자의 면허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데요.
김태종 기자가 80세가 넘도록 운전대를 잡은 택시를 타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82살의 추용수씨.
개인택시만 무려 50년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에 나와 손님을 기다립니다.
깔끔한 옷차림은 기본, 머리 염색도 빼놓지 않습니다.
<추용수 / 개인택시 운전자> "손님들이 머리가 희고 그러면 안 탄다 말이에요. 늙어서 많이 안 타고 그러니깐 그런 것도 싫고, 나이들어 보이면 나만 추해 보이지."
쉬는 날이면 집 앞 개천을 따라 1시간 이상 걷는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합니다.
몸도 항상 움직여줍니다.
하루 수입은 7~8만원. 아직 운전대를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추용수 / 개인택시 운전자> "지금 내가 일 안 하면 노령연금 밖에 더 나와요? 그것 가지고 어떻게 살아요. 요즘 자식들이 부모 보태주는 경우 있어요?"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에 65세 이상 택시 운전자는 7만2,800명입니다.
80세 이상은 770명으로 추씨도 그 중 1명입니다.
그는 고령자에 대한 택시면허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추용수 / 개인택시 운전자> "아주 기분이 안 좋죠. 기준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65세는 아직 청춘이에요. 건강도 사람에 따라 다르니깐 절대적으로 무조건 65세가 되면…"
그러면서 건강검진에서 나오는 결과가 안 좋다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젊은 택시기사들보다 나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는.
<추용수 / 개인택시 운전자> "오래 했으니깐 우선 길이고 기술이고 젊은 사람보다야 훨씬 낫지. 어디간다, 그러면 금세 나와야 돼요. 가면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하는 것은 안 돼요."
최근 들어 자식들이 만류해 갈등은 되지만, 아직은 운전대를 놓을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추용수 / 개인택시 운전자> "난 아직까지 언제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건강을 갖고 있어요. 돈 벌지, 건강 관리 유지되지, 내 가정 먹여살리지 이거 이상 좋은 게 어딨어요?"
연합뉴스TV 김태종입니다.
taejong75@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