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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고층빌딩에 임대주택? "넘어야할 산 많아"

경제

연합뉴스TV 도심 고층빌딩에 임대주택? "넘어야할 산 많아"
  • 송고시간 2018-10-02 22:30:23
도심 고층빌딩에 임대주택? "넘어야할 산 많아"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실이 늘고 있는 도심 업무빌딩 내에 임대주택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집값을 잡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어 집을 짓자는 정부에 대안으로 내놓은 건데요.

넘어야할 산이 많아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는 지적입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집을 짓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 수는 없다고 강조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대안은 한 마디로 종로나 중구 등 서울 한복판의 비어있는 빌딩을 임대주택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기존 공공임대보다는 임대료가 비쌀테니 이런 임대주택을 중산층에게 공급하고 그 임대보증금으로 임대주택을 더 지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낡은 업무용 빌딩의 용적률을 대폭 완화한 뒤, 거주가 가능한 빌딩을 지어 도심을 고밀도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용적률을 완화해도 건물주들이 과연 빌딩을 사무실, 상가보다 수익성 낮고 규제도 많은 임대주택용으로 짓겠느냐는 겁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들의 직주근접 수요를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공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상업지역에 주택이 들어서니 주민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질지도 의문이고 이 문제를 먼저 풀자면 공급시기가 크게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공급 시기도 개별적이고 대기수요자들의 공급체감도 산발적입니다. 그렇다면 드라마틱한 공급순증을 기다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여기에 고층 빌딩 임대주택에 들어갈 중산층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임대주택이지만 입주 대상에서 밀려난 취약계층의 차별 논란도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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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