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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입은 인어공주는 문란하다고?

세계

연합뉴스TV 비키니 입은 인어공주는 문란하다고?
  • 송고시간 2018-10-06 14:09:00
비키니 입은 인어공주는 문란하다고?

[앵커]

쿠웨이트 정부가 최근 도서 검열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는데요.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와 미켈란젤로의 조각품 '다비드상' 사진도 검열 대상 목록에 올랐는데 이유가 다소 황당합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인간을 사랑해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인어공주.

온갖 난관을 거쳐 왕자와의 사랑을 쟁취합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지난 1989년 디즈니가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입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의 삽화는 최근 쿠웨이트 정부의 검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주인공 인어공주가 비키니 차림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이탈리아의 대표 예술품 중 하나인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사진이 들어간 백과사전도 금서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과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도 금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모두 이슬람의 보수적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이유입니다.

한때 중동 지역의 출판 중심지였던 쿠웨이트가 이처럼 도서 검열과 금지를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의회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보수 세력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라는게 외신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쿠웨이트 정부는 2014년 이후 4,300여 종의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중 수백 종은 올해 금지 목록에 올랐습니다.

쿠웨이트 독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사진과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항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외 온라인 서점에서는 금서를 배송받을 수 있다"며 정부의 허술함을 비웃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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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