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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나란히 구속 면한 롯데 신동빈ㆍ신격호 부자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나란히 구속 면한 롯데 신동빈ㆍ신격호 부자
  • 송고시간 2018-10-12 17:41:24
[CEO풍향계] 나란히 구속 면한 롯데 신동빈ㆍ신격호 부자

[앵커]

한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풍향계입니다.

뇌물죄와 경영비리 죄는 인정받았지만 집행유예와 건강상의 이유로 나란히 풀려난 신동빈, 신격호 부자, 국감 현장에서 진땀을 흘린 황창규 KT 회장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정농단 사태로 유일하게 구속 수감중이던 신동빈 롯데 회장.

8개월간 영어의 몸이 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비교적 환한 표정으로 구치소를 나온 신 회장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롯데지주 사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한 뒤 "적극적 투자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는 첫 일성도 내놨습니다.

이로써 연내에 롯데가 내놓을 대규모 투자나 고용 계획이 더욱 주목받게 됐는데요.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정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을 건넨 행위가 재판부에서 뇌물로 인정된 만큼 아예 면죄부를 받은 건 아니겠죠.

결국 법원이 양형을 결정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따지기보다는 기업인의 현실을 더 많이 고려한 것으로 보여 '유전무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들 재판에 가려 세인의 관심을 피해간 회장도 있죠.

신동빈 회장의 아버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입니다.

횡령과 배임 등 경영비리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신 명예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함께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실형을 선고하되 건강상태를 고려해 법정 구속하진 않았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들어선 신 명예회장.

아들인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건강을 고려해 먼저 선고를 내린 뒤 일찍 퇴정 조치했습니다.

1948년 도쿄에서 껌 회사인 롯데를 창업한 뒤 이 회사를 우리나라 재계 순위 5위로 끌어올려 한때 '롯데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렸지만 법정에서 퇴정하는 그의 뒷모습은 순탄치 않은 말년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우리나라 통신사 CEO중 유일하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입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회사 관례를 깨고 연임에 성공한 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현장에선 차세대 이동통신 "5G 장비업체를 조만간 선정하겠다"고 말해 취재진의 시선도 끌었습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KT 노조로부터 경고까지 받은 황 회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논란과 의혹의 당사자로 남아 있습니다.

두달 전엔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 위기에까지 몰렸고 올해 3월 열렸던 주주총회에서는 미리 각본까지 쓰고 대비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습니다.

주주총회를 가상해 황창규 체제를 옹호하는 쪽과 반대편으로 나뉘어 서로 질문을 하며 싸우는 시나리오까지 짰다는 겁니다.

KT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국감장에서 주총 당시 녹취까지 공개돼 황 회장은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경영면에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보다 한때 뒤진 것으로 나오면서 황 회장의 앞으로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경고음도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로 한때 구속 위기에 놓였던 CEO도 있습니다.

바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인데요.

채용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의혹으로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은 끝에 영장 기각으로 구속은 피했습니다.

2015년 3월부터 2년간 신한은행장을 지내는 동안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혐의입니다.

이번 영창 청구로 신한은행의 은밀한 청탁 수법도 일부 드러났는데요.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는 '특이자 명단'으로 부서장 이상의 임직원 자녀들이 지원한 경우 '부서장 명단'으로 관리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남녀 합격 비율을 인위적으로 3:1로 맞추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하고 학교별 등급에 따라 탈락시키는 이른바 '필터링 컷'도 적용했다고 합니다.

신한금융그룹은 당혹감에 휩싸였습니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로 구속 위기에 처한 첫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가중된 분위기입니다.

이번주부터 국회와 정부가 한판 대결을 벌이는 국정감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동안은 막말과 모욕주기, 여야의 신경전 속에 집단 퇴장이란 볼썽사나운 모습이 자주 반복됐죠.

이번엔 그런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탈피해 국정 전반의 현안을 묻고 대안을 찾는 감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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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