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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아닌 노동자"…이주노동자 대규모 집회

사회

연합뉴스TV "노예 아닌 노동자"…이주노동자 대규모 집회
  • 송고시간 2018-10-14 20:40:47
"노예 아닌 노동자"…이주노동자 대규모 집회

[뉴스리뷰]

[앵커]

오늘(14일) 서울 도심에서는 전국의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고양 저유소 화재 사고 등에서 나타난 편견과 차별에 울분을 토하는 한편 자신들을 불법 체류자로 만드는 제도를 개선해달라 요구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의 이주노동자들이 서울 한 복판에 1,00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네팔과 스리랑카, 중국과 인도 출신의 이들은 자신들은 노예나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고양 저유소 화재 당시 풍등을 날렸다는 이유로 경찰이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에게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사례를 들며 차별과 과잉 대응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우다야라이 / 이주노조 위원장> "무슨 사고 날 때마다 전체 이주 노동자들이 죄를 저지른 것처럼 얘길 하는데 이건 아주 부당하고…선진국에서 온 노동자들한테는 이렇게 안 합니다."

불법 체류자를 내쫓아야 한다면서 한편에서는 자신들을 계속 고용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했습니다.

<자민다 /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일하는 동안 마음 편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일자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에는 오히려 내국인이 기피하는 열악한 일자리를 도맡아 우리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모든 권한이 사업주에게 있어 폭행이나 성폭력, 임금체불이 있어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고, 참다 못해 사업장을 나가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은 이 같은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했습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난민과 불법체류자 수용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려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충돌은 없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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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