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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남아"…유일 생존자 이춘식옹 '오열'

사회

연합뉴스TV "나 혼자만 남아"…유일 생존자 이춘식옹 '오열'
  • 송고시간 2018-10-30 20:57:46
"나 혼자만 남아"…유일 생존자 이춘식옹 '오열'

[뉴스리뷰]

[앵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왔지만 소송을 낸 피해자들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났습니다.

유일 생존자인 올해 94살인 이춘식 할아버지는 승소 판결을 받아들고 "혼자 듣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오열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서울고법의 승소 판결 이후 5년 만에 법원을 찾은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는 쓸쓸한 표정이었습니다.

대법원이 결론을 미루는 동안 함께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영정 사진이 대신 자리를 지켰습니다.

17살에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지 70여년. 할아버지는 쏟아지는 박수갈채에 손을 들어 보였지만, 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춘식 / 강제징용 피해자> "오늘 나 혼자 나와서 이렇게 많이 슬프고 눈물이 많이 나오고, 목이 메이고 울고 싶고,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고… 그 사람들하고 같이 이렇게 했는데 나 혼자만…"

판결을 기다리다 올해 6월 세상을 뜬 고 김규수씨의 부인도 아쉬운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최정호 /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본인이 그렇게 한이 진 것을, 멍울이 진 것을 조금만 일찍 판결이 났으면 가시기 전에 이런 좋은 소식을 맞았을텐데 마음이 아픕니다."

판결 이후 한 고등학생이 피해자 기억과 후원을 위한 배지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전달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전성현 / 강제징용 피해자 배지 제작자>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셔서 이렇게 기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헤아릴 수 없는 한과 억울함이지만, 조금이라도 풀리시기를…"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판결이 나오자 탄식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so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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