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북한 노동자 유럽 기업 고소…"노동착취 이용해 이득"

세계

연합뉴스TV 북한 노동자 유럽 기업 고소…"노동착취 이용해 이득"
  • 송고시간 2018-11-09 16:18:59
북한 노동자 유럽 기업 고소…"노동착취 이용해 이득"

[앵커]

폴란드 조선소에서 일했던 북한 노동자가 유럽의 한 기업을 고소했습니다.

노예와 같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면서도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했다는 겁니다.

외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인권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김병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노동자가 네덜란드의 한 선박 회사를 상대로 이례적인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고소를 당한 네덜란드 회사는 그동안 폴란드 조선소에 선박의 선체 건조나 수리를 맡겼던 회사입니다.

네덜란드 회사가 조선소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노예와 같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잘 알면서도 수주를 맡겨 이득을 챙겼다는 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이 노동자는 조선소에서 노예처럼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금의 대부분은 자신의 주머니가 아닌 북한 당국으로 흘러들어 갔고 이를 위해 임금지급서 서명도 조작됐다고 폭로했습니다.

폴란드 노동청의 조사에서도 이 조선소가 노동자들의 안전과 보건 규정을 조직적으로 무시한 게 드러났다고 법률회사는 지적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가 제3국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노동자가 네덜란드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네덜란드법은 부당한 노동력 착취를 통해 이득을 봤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전 세계 수십 개 나라에 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현재 약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중요한 '돈줄'이 된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외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인권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