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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고 쏟아지고…연말 시상식 낮아진 위상

문화·연예

연합뉴스TV 허술하고 쏟아지고…연말 시상식 낮아진 위상
  • 송고시간 2018-11-12 22:35:16
허술하고 쏟아지고…연말 시상식 낮아진 위상

[앵커]

매년 말이면 각 분야 최고 스타를 뽑는 시상식들이 잇따릅니다.

한해동안의 성과를 축하하며 축제처럼 진행됐던 것은 옛일이 됐습니다.

요즘에는 어찌된 일인지 시상식의 위상이 더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정성 시비를 반성하며 지상파 3사가 연말 가요 시상식을 폐지한 지도 어느덧 10년.

그 빈자리는 케이블 채널과 플랫폼, 다른 언론사들이 채웠습니다.

올해말부터 내년초까지 열릴 가요 시상식은 10여개.

K팝을 알리고 축제의 장을 열어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불필요한 상을 남발해 나눠먹기식이 되거나 특정 기획사 몰아주기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2년 간 4개의 가요 시상식이 새로 생기면서 가수들의 스케줄은 더 빡빡해졌습니다.

팬들은 좋아하는 뮤지션이 상을 받도록 여러 군데 투표를 반복합니다.

시상식이 광고 등을 노린 수익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수상자 선정의 주요 기준인 음원 성적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규칙이 없고 수상 이유를 납득할 수 없는 시상식은 스스로 도태될 것이라며 규제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감독과 배우를 비하하는 말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됐던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도 매끄럽지 않은 진행으로 명성을 또 갉아먹었습니다.

축하해줄 동료도, 심지어 수상자마저 참석하지 않아 텅 빈 객석이 그대로 전파를 탔고 한 트로트 가수가 무대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허술하면서도 우후죽순 쏟아지는 시상식 속에 축하받아야 할 상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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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